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디펜딩 챔피언 ‘T1′이 중국 강호로 꼽히는 ‘톱 e스포츠(TES)’을 꺾으며 소위 ‘롤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T1은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8강전에서 TES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전성기 기량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중요한 포인트마다 절묘한 킬 캐치로 승리를 이끌었다.
페이커는 1세트 초반부터 ‘오너’ 문현준, ‘케리아’ 류민석과의 협공으로 ‘티안’ 가오톈량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챙긴 것을 시작으로 드래곤 버프를 연이어 챙기며 앞서나갔다. TES는 정면 대결을 피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T1은 27분경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집단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으로 대승을 거두고, 이어진 바론 싸움에서도 올킬을 기록하며 31분만에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T1은 2세트에서도 오너와 페이커의 활약으로 초반 한타에서 3킬을 내며 우세를 점했다. TES는 1세트보다는 집중력 있는 운영으로 열세 속에서도 오브젝트 경쟁에서 비등하게 맞서나갔지만, 30분경 이어지는 한타에서 페이커와 구마유시-’케리아’ 류민석 듀오의 압도적인 공세에 전멸하는 등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33분경 킬 스코어를 13-0까지 밀어붙인 T1은 곧바로 TES 본진으로 돌격, 단 1킬도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2세트까지 승리를 따냈다.
T1은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TES는 9분께 탑 라인에서 타워를 끼고 있는 제우스를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눈치챈 제우스가 선공으로 맞받아쳤고 페이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면서 더블킬을 냈다. 이후에도 구마유시를 앞세운 T1은 37분만에 TES의 저항을 꺾고 넥서스를 터트리며 토너먼트 스테이지 첫 경기를 3:0 싹쓸이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