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IFA의 공식 파트너로 올해 한국이 선정된 것은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혁신 정신이 IFA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많은 수의 중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 기업은 한국에 더 많이 있다.”
라이프 린트너(Leif Lindner) IFA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서울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IFA 2024′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행사 기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2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린트너 CEO는 IFA 수장에 오르기 전 삼성전자에서 15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프랑스 전력 기업 렉셀(Rexel)과 일본 소니를 거쳐 200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린트너 CEO는 이후 삼성전자 독일지사 부사장으로 15년간 근무했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 독일 TV 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며 삼성의 독일 내 T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주요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날 린트너 CEO는 “최근 몇년간 한국을 30번 넘게 방문했다”며 “IFA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100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계획했다. 올해가 그 시발점이었고 한국을 ‘IFA 넥스트’ 파트너로 선정하는 것은 ‘모두를 위한 혁신’이라는 행사 주제와 매우 부합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IFA는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차세대 기술들을 집중 조명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IFA 넥스트의 2024 공식 혁신 파트너 국가로 한국을 선정하고 전시장 내 한국관을 따로 꾸렸다. 엄선된 국내 20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참여해 증강현실(AR), 디지털헬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린트너 CEO는 특히 AI 기술의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사회 계층이 AI 기술 혁신의 수혜를 누려야 한다”며 “AI 기술은 특정 계층에 경제적 부담이 되면 안되고 사용편의성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을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방향을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IFA에서 진일보한 기술력을 선보인 중국 IT·전자 기업들의 공세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의 참여수는 작년 대비 오히려 줄었다. 혁신을 주도하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나라를 불문하고 환영하지만 올해에는 한국, 일본을 자주 방문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과거부터 IFA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 기업은 한국에 많이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IFA를 활용해 세계 시장의 발판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그동안 IFA에 참여하지 않았던 반도체 기업들을 대거 초청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린트너 CEO는 “내년부터는 행사의 저변을 넓혀 가전, 반도체, IT, 모바일 산업까지도 포용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인텔, 퀄컴이 베를린에 방문했고 내년에는 엔비디아 등 중요한 반도체 회사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