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명함관리 앱으로 알려진 '리멤버'가 기존 사명인 '드라마앤컴퍼니'를 '리멤버앤컴퍼니'로 변경하고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 그동안 회원 모집에 주력한 뒤 다양한 수익화를 시도해왔는데, 이제는 서비스명을 회사명 전면에 앞세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목표다.
드라마앤컴퍼니 창업자인 최재호 대표는 16일 서울 역삼에 있는 리멤버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회사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멤버의 서비스가 세상에 주는 가치와 시장 혁신에 대한 자신감, 고객 중심 회사로서의 지향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의미로 리멤버라는 서비스명을 사명에 전면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멤버는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해 성공으로 이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개인과 기업에게 필요한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개인에게는 취준생, 직장인, 시니어·은퇴자 등 커리어 생애주기별 성장과 성공을 돕고, 기업에게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들을 연결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또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도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리멤버는 직장인 회원을 확보한 후, 기업향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다양한 수익화를 시도해 왔다. 최 대표는 "의미있는 혁신과 변화를 만들려면 회원을 모집하고 기반을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사업 성장의 속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리멤버는 기업의 인재 채용을 돕는 '채용 솔루션'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주는 '세일즈&마케팅 솔루션'두 축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리멤버는 최근 채용 트렌드에 발맞춰 경력직 수시 채용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 2019년 기업이 인재에게 먼저 다가가 스카웃 제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누적 700만 건 이상의 스카웃 제안이 오갔다. 또 300여명의 자체 헤드헌터들과 함께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적 헤드헌팅을 디지털로 전환해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빠르게 추천할 수 있도록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입부터 임원급까지 모두 채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기업의 핵심 인재 채용을 위한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세일즈&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창출 기회도 돕고 있다. 정교한 타기팅을 활용한 설문조사와 타깃 광고를 통해 시장 조사와 잠재 고객 발굴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기업 속성 또는 개인 속성, 기업의 산업과 업종, 규모, 지역, 직군이 무엇인지, 어떤 직급과 직책 갖고 있는지에 따라 타기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리멤버는 매 분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약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36억원과 비교하면 115억원 이익이 개선됐다. 스톡옵션 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익은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리멤버는 필요한 부분에 재투자를 하면서 서비스를 어떻게 확장해나갈까 하는 전환점에 있다. 생존 단계를 지나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거는 초입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용을 줄이면서 흑자전환하기보다는 고객 접점을 더 늘리고 서비스 고도화하면서 사업 확장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