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사 KDDI와 오픈랜(Open RAN) 구축을 위한 4G·5G 호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KDDI는 2025년부터 삼성전자 vRAN을 활용해 오픈랜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픈랜은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연동하는 표준 기술이다.
삼성은 HPE, 인텔, 레드햇과 함께 4G와 5G 오픈랜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KDDI에 ▲4G·5G vRAN 3.0 솔루션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저·중대역 오픈랜 호환 기지국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배포·운영·유지까지 장비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제어하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NOS’을 통해 KDDI가 효율적으로 망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KDDI는 2021년부터 vRAN과 오픈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양사는 도쿄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5G 독립모드(SA) 커버리지를 구축했고, 이어 오사카까지 상업용 오픈랜 커버리지를 확대한 바 있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신 모바일 기술을 개발하고 채택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KDDI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카즈유키 KDDI 요시무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DDI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선도 기업들과 함께 오픈랜에 대한 기술 검증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발표는 일본에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KDDI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