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뉴스1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최대 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은 두 자릿수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HBM을 포함한 전체 평균 D램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범용 D램 가격은 3분기와 비슷하거나 5%가량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은 지난 3분기 최대 13%에 달했다. 4분기부터는 상승 추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범용 D램 재고 비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HBM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가속기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분기(6%)보다 소폭 늘어난 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 수요가 약화되면서 AI 서버가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예정이지만, HBM 비중이 늘며 전체 가격 평균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