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메타는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직접 올라 오라이언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의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기대감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0.88% 오른 568.31달러(75만66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64.41달러)를 다시 경신하며 6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메타버스에 ‘올인’하겠다고 막대한 투자를 했던 당시 계속된 손실과 역성장으로 주가는 8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메타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하며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AI에 대한 계속된 투자와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 개발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오픈AI와 구글이 AI 열풍을 주도한 지난해 자체 AI 모델 ‘라마’를 선보이며 AI 경쟁에 뛰어들었고 AI 챗봇 ‘메타 AI’를 제품에 탑재했다.
‘오라이언’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개발을 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마트 안경이 결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로이터 통신은 오라이언을 마크 저커버그의 “미래에 대한 타임머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 이사는 “스마트 안경은 헤드셋과 달리 소비자와 기기간 상호작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오라이언은) 혁신적인 3D 컴퓨팅 플랫폼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