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5일 임직원에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도출됐고, 이제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며 “절박함을 갖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설(說)로 인한 직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사진은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오후 타운홀미팅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발언을 임직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각 사업부는 분기마다 사업부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글로벌 1위인 대만 기업 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조직 간 소통을 개선하고, 메모리사업부 임원 목표관리제도(MBO)에 부서 간 소통 항목도 추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우수 인력 확보와 인력 이탈 상황에 대한 대책’을 묻는 한 직원의 질문에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달라”면서도 “주위에 나가려는 인력들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다만 올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