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 구글, 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동맹처럼 AI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세일즈포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4(Dreamforce 2024)’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및 고객 경험 혁신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는 세일즈포스의 AI 솔루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통해 기업이 직접 만든 AI 비서를 말한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김우영 기자

우선, 세일즈포스는 엔비디아와 데이터 처리 및 ‘검색 증강 생성(RAG·실시간 정보를 검색해 답변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 가속화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맞춤형 AI 플랫폼 ‘네모(NeMo)’ 등을 활용해 세일즈포스의 AI 플랫폼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기업의 업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향상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차세대 AI 에이전트 아바타 개발에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세일즈포스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도 활용해 ‘데이터 클라우드’의 데이터 처리를 가속화하고, 고객이 정형·비정형 데이터에서 더 많은 인사이트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으로 세일즈포스의 AI 성능이 강화되는 동시에 역동적인 디지털 아바타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구글의 AI 언어 모델(LLM) ‘제미나이’와 에이전트포스를 결합해 서로 다른 조직이 협업하고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로 구글 전용 캘린더의 회의 일정을 확인하는 게 가능해질 수 있다. IBM과는 규제가 엄격한 금융, 보험,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아울러 세일즈포스는 AI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648억원) 규모의 새로운 AI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세일즈포스가 AI 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이번 펀드를 포함해 총 10억달러(약 1조3295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앤트로픽, 코히어, 허깅페이스 등 24개 이상의 AI 기업에 투자해 기업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세일즈포스의 설명이다.

한편,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드림포스2024는 샌프란시스코 최대 IT 행사로 꼽힌다. 사흘간 전 세계에서 4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발한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AI 혁신과 해외 시장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세일즈포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혁신 성공 사례를 국내 스타트업과 공유하고 투자 유치, 사업 확대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