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과정은 복잡한 코딩 작업 대신, 마치 새로운 직원을 교육하듯 쉬워질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세일즈포스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4(Dreamforce 2024)’에 참석해 기업용 AI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날 세일즈포스가 공개한 AI 협업 솔루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작동 방식이기도 하다. 에이전트포스를 도입한 기업은 어려운 코딩 작업 없이 자연어만으로 각 기업에 필요한 AI 비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4에 참석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대담을 가진 황 CEO는 “앞으로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과정이 마치 팀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일을 도와주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우리는 뛰어난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할 것이고, 심지어 에이전트끼리 서로 협력하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업무까지 빠르게 처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황 CEO는 앞으로 10년간 굉장히 빠른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이미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향상된다는 법칙)’을 초월한 상태”라며 “AI가 가져올 미래는 마치 영화 같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기술 발전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목격할 수 있는 지금이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평소 챗GPT를 개인 교사로 사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데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만의 AI 도우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AI 도우미 없이는 학교에 다니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베니오프 CEO도 “나도 챗GPT를 개인 상담사로 사용하고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황 CEO는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노인도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AI가 도울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AI에 의해 사라질) 일자리를 걱정하지만, 이미 노동력(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결국 노동력이 부족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황 CEO에게 한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그러자 황 CEO는 “지금 내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건지, 문제를 피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고, 우리의 제품을 통해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 같은 소프트웨어가 구현된다는 사실이 흥분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가끔 엔비디아가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며 “생명과학, 운송, 제조업 등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베니오프는 황 CEO에게 그가 초심자의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베니오프는 평소에도 초심이란 뜻의 일본어 ‘쇼신’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주변에 훌륭한 사람이 많은 덕분”이라며 “나는 호기심이 많은데,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많은 것을 배운다. 이때 겸손함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또 “내가 태어난 해(1963년) 직후인 1964년에 현대 컴퓨터의 기본 구조가 만들어졌고, 지난 6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며 “앞으로 세일즈포스가 만들어 나갈 기업용 AI 시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