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9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의 사전 주문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AI 기능 없는 AI폰’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아이폰16에 탑재될 예정이었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규제로 인해 지연되면서,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18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사전 주문 판매량은 3700만대로, 지난해 아이폰15 대비 약 12.5% 감소했다.
궈밍치는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와 함께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등 빅테크 규제로 인해 애플은 아이폰16에 AI 기능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기반 경쟁 제품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챗GPT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애플은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초 아이폰16에 함께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iOS 18.1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부 기능이 내달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AI 기능이 아이폰에 완전히 탑재되기까지는 몇 달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 3월까지 음성비서 ‘시리’와 AI 기반 기능을 완전 통합할 계획이지만, 유럽에서 AI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아이폰의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애플은 내달 애플 인텔리전스의 베타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다양한 언어로 AI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