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군용 스마트폰 시장에 참전하면서 삼성전자, 블랙베리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신냉전 구도로 방산 투자가 확대되고, 군용 스마트폰 등 특수 통신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군용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며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15일 모토토라 인도법인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인도에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군용 스마트폰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최근 유출된 스마트폰 ‘모토로라 엣지 50 네오’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가장 힘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가 공개한 티저 영상에 따르면, 군용 스마트폰 신제품은 ▲우발적인 낙하 ▲흔들림 ▲극한의 더위 ▲극한의 추위 ▲습도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미 육군 납품 규정인 밀스펙(MIL-STD-810) 인증을 획득했다. 미디어텍 디멘시티 7300 프로세서, 8GB(기가바이트) 또는 12GB 램(RAM), 최대 512GB의 저장용량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6.5인치 120헤르츠(Hz) pOLED 디스플레이와 5000만화소 메인 카메라, 1300만화소 초광각,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310mAh이며, 두께는 8.1mm, 무게는 171g이다.
모토로라는 이번 군용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국가다.
현재 군용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등이 다양한 전술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갤럭시S9 TE’(1세대)를 제작, 미군에 납품했고 2020년 ‘갤럭시S20 TE’(2세대)를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3세대 모델인 ‘갤럭시S23 택티컬 에디션’과 ‘X커버6 프로 TE’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높은 보안성과 특수 기능으로 야전 현장과 특수 임무 등에 사용되고 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도 블랙베리 브랜드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 군용 스마트폰을 보급했다. 이 외 톈롱 센추리 테크놀로지, 후아두 브라이트 그룹 등 중국 기업들도 자국 군대 및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군용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군용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 12억달러(약 1조6622억원)에서 오는 2027년 20억달러(2조770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7%에 달한다. IDC는 “군사 및 정부 기관의 정보보안 요구 증가,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추세,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