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엔비디아 로고./연합뉴스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 선두 기업 엔비디아 직원들이 주 7일 동안 일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는데도 불구하고 퇴직률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전현직 직원 10명을 인터뷰, 급여 수준과 회사에 대한 만족도 등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부문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면서 지난 2019년 초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약 38배 올랐다. 회사 실적도 급성장하며 직원 급여도 수직 상승했고, 자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자산도 늘었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은 재산이 증가한 만큼 격무에 시달리는 것도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기술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한 전직 직원은 일주일에 7일 근무가 일상화돼 있으며 새벽 1~2시까지 일하는 것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동료들, 특히 엔지니어링팀 소속은 자신보다 더 오랜 시간 일했다고 전했다.

고강도 업무 환경이 당연시됐지만 엔비디아의 연봉 체계가 이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2년까지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다른 직원도 하루 7~10번의 회의에 참석했으며, 회의마다 30명 이상의 관련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회의 동안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잦았지만 근속 연도가 오를수록 급여가 느는 구조여서 2년 동안 격무를 참아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급여체계는 4년 근무 기간을 채워야 최대한을 받을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배정이나 연봉 인센티브가 빠르게 퇴사하는 직원들에게는 크게 지급되지 않는 구조다.

2023년에는 이직률이 5.3%였지만 회사 가치 평가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후에는 이직률이 2.7%로 낮아졌다. 반도체 업계 전체 이직률 17.7%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