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달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히고, 이 같은 슬로건을 공개했다. 당초 애플은 다음 달 10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첫 번째 대선 토론회와 일정이 겹쳐 앞당겨졌다.
’Glowtime’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빛을 발한다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시작과 혁신을 암시한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16을 통해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선보이며, 사용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6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개선된 카메라 시스템 등 새롭게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능들이 ‘새로운 빛’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올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전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애플카, 비전 프로 같은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애플카 프로젝트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좌초됐고, 올해 초 야심차게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의 분기별 판매량이 10만대에 그치는 등 초기 기대와 달리 판매 성과가 저조했다. 3분기에는 이 수치마저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높은 가격과 제한된 콘텐츠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뒤쳐지면서 애플의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부진을 만회하고, 매출 회복을 위해 아이폰16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16은 전작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와 향상된 카메라 성능, 그리고 새로운 촬영 버튼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16 시리즈의 운영체제인 iOS 18에 탑재될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핵심 요소다.
업계에선 애플이 구형 아이폰에서는 AI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기로 해 기존 사용자들이 아이폰16을 대거 구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향후 2년간 약 5억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출하량이 최고치였던 지난 2021∼2022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록적인 기기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 기능은 앞으로 수년간 애플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한 분명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