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체포됐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콘텐츠 관리 미비, 사법 기관에 대한 협조 부족 등 혐의를 받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CNN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는 이날 오후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됐다. 외신은 두로프가 개인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입국하던 중에 공항에서 체포영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마약 밀매, 자금 세탁, 아동 포르노 등 범죄와 관련해 두로프에 대한 예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 출신 두로프는 지난 2013년 텔레그램 앱을 만들었다. 텔레그램은 설립 초기 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로 사용돼오다 메시지가 암호화돼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보안에 강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 앱의 활성 사용자는 약 9억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로프는 2007년 고향인 러시아에서 또다른 소셜미디어인 ‘브이콘탁테(Vkontakte)’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도 얻었다. 브이콘탁테는 2011년 러시아 총선과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 정보가 확산되는 창구 역할을 했다. 2014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용자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한 뒤 러시아를 떠나 두바이에 정착했다.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는 155억 달러(약 21조 42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