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당분간 호황이 예측되지만, 이전의 다운턴(하락국면)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이날 곽 사장은 오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한 ‘CEO 스피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 DNA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연설했다. CEO 스피치는 SK그룹이 전날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의 일환으로,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행사다.

곽 사장의 이날 발언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 사장은 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호실적 달성의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곽 사장은 “AI 반도체 선구자로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리딩해가는 것은 구성원이 모두 원팀으로 일한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3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이다.

곽 사장은 그룹의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으로,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곽 사장은 “이미 우리의 일하는 모습에 SKMS가 녹아 있어 (반도체 업황의) 다운턴, 중국 우시공장 화재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SKMS를 기반으로 잘 헤쳐 나가자”고 했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다. SK그룹은 올해 이천포럼에서 AI 생태계 확장, SKMS 정신 내재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