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형 인공지능(AI) 가속기 'GB200′을 계획대로 올해 4분기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AI 열풍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14일(현지시각) 올해 2분기(4∼6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350억500만 대만달러(약 1조5000억원)라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342억9000만 대만달러(약 1조4000억원)와 블룸버그 전망치 345억 대만달러(약 1조4500억원)를 모두 상회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이자 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으로 둔 폭스콘의 호실적은 AI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 영향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2분기 서버 사업에서 AI 서버가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차세대 AI 컴퓨팅 설루션이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이달 초 발표한 7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지난달 매출액이 AI 칩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증했다.
그러면서 폭스콘은 "GB200 랙(복수의 서버를 저장할 수 있는 특수 프레임) 개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폭스콘은 첫 공급업체가 될 것이고, 올 4분기에 본격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GB200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공개한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기반의 AI 가속기 플랫폼이다. 이달 초 미국 디인포메이션 등에서는 엔비디아의 GB200이 설계 결함으로 수율에 문제가 발생해 출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