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스 구디파티(Lalith Gudipati) 대시툰 COO(왼쪽)와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이 12일(현지시각) 인도 벵갈루루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변지희 기자

“인도에는 14억명의 인구가 각각 다른 8가지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지역별로 뉘앙스도 다릅니다. 그래서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도 다르죠. 한국의 창작자들이 인도에 진출했을 때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텐데 인도 기반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대시툰’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라리스 구디파티(Lalith Gudipati) 대시툰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도 시장은 한국 웹툰의 풍부한 콘텐츠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개인 크리에이터들이나 중소 제작사들은 해외 진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 미국 등을 통해 한국 작가들이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한국웹툰산업협회가 12일(현지시각) 인도 벵갈루루 구글플레이 사무실에서 웹툰 플랫폼 ‘대시툰(Dashtoon)’과 한국 웹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작년 9월 한국웹툰산업협회와 구글플레이가 한국 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웹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맺은 중장기적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구글플레이는 해외 웹툰 퍼블리셔와 한국웹툰산업협회를 연결해, 시장 진출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웹툰 콘텐츠를 대시툰을 통해 더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대시툰은 2022년 설립됐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고 런던과 벵갈루루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대시툰은 지난해 인도에서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 2023′에서 ‘가장 재미있는 앱(Best for Fun) 웹툰 및 만화(Comics & Manga)’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시툰은 독자들이 만화를 즐길 수 있는 대시툰(Dashtoon) 모바일 앱과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대시툰 스튜디오(Dashtoon Studio)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시툰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다양한 장르의 웹코믹, 망가 및 만화 등 최고급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소설의 만화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대시툰 스튜디오는 스토리 작가들이 창작한 스토리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웹툰으로 변환, 이용자들에게 손쉽게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다.

구디파티 COO는 “인도에는 젊은 층이 어떤 국가의 인구보다도 많은데 이들이 한류 등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있어 한국 웹툰을 전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 인도는 경제적으로 개발도상국으로 불리지만, 트렌드를 보면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불법 유통에 대한 부분은 이용자들이 경각심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 이후 목표에 대해 서 회장은 “인도 시장에 웹툰이 전파될 수 있다면 한국 웹툰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며 “초창기에 웹툰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작권이나 불법복제나 시장에서의 가격 형성 조건 등 필요한 정보들이 많은데 인도 시장에서 웹툰 시장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디파티 COO는 “한국웹툰산업협회에 있는 웹툰 콘텐츠를 라이선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대시툰에서 배포를 하고 대시툰의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훌륭한 웹툰들을 보여드리는게 목표다. 창작자들에게는 대시툰 스튜디오를 소개해서 더 많은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폴라 왕(Paula Wang) 구글플레이 아시아퍼시픽 파트너십 매니징 디렉터는 “우수한 한국 웹툰 컨텐츠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플레이는 앞으로도 한국 웹툰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외에도 구글플레이와 한국웹툰산업협회는 국내 중소웹툰사 및 웹툰 창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 세미나, 웹툰 산업 내 장르 다양성 활성화 및 신규 IP 발굴 전략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28일 ‘제2회 웹툰산업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