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

미국 테크계의 선구자로 뽑혔던 수전 워치츠키(56)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암 투병 끝에 숨진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치스키의 남편인 데니스 트로퍼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워치스키의 부고를 알렸다. 그는 "26년간 사랑했던 아내이자 다섯 자녀의 어머니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오늘(9일) 가족 곁을 떠났다"며 "수잔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친구였다"고 적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소중한 친구였던 수전 워치츠키가 2년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믿을 수 없이 슬프다"며 "워치츠키는 구글의 역사에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셰릴 샌드버그 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인은 내 경력 초기에 사업이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내가 조직에 안착하는 것을 도왔다"며 "나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 때 고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워치츠키의 별세에 함께 슬퍼했다. 그는 "수전 워치츠키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그녀는 실리콘밸리의 선구자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마크 베이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워치츠키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베이오프는 "소중한 친구이자 세일즈포스의 이사회 멤버였던 수전 워치츠키의 깊은 영향력을 되돌아본다"며 "수전은 업계 선구자였고, 모범적인 어머니였으며 소중한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의 리더십과 사랑이라는 유산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녀가 믿었던 평화가 세상 모든 이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968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워치츠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여성 중 한 명이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한 워치츠키는 이후 인도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일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는 인텔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워치츠키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 구글을 창업할 당시 자신의 집 차고를 내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