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시상식에서 동료 선수들과 메달을 깨물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은메달), 오상욱(금메달), 이탈리아 루이지 지멜리(동메달)./뉴스1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 선수와 사격의 떠오르는 신예 박하준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수확했습니다.

대회 초반 이들의 활약으로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보다 더 많은 메달과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함께,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상욱 선수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는 현재 SK텔레콤으로부터 후원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한국 펜싱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은 약 300억원에 달합니다.

SK텔레콤의 후원에 힘입어 한국 펜싱은 2005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첫 우승, 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획득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SK텔레콤은 펜싱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 강화를 위해 전문 트레이너와 심리상담사를 지원하고,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해 체력과 의무분야 전문 트레이너는 물론 영상분석팀 등도 운영하며,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이 결과,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5개로 출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기록했고, 지난해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수영 종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준결승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레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뉴스1

특히 SK텔레콤의 지원 속에 오상욱 선수는 세계랭킹 상위권으로 올라갈 실력을 쌓았고, 이번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쾌거입니다.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한국 사격도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통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T 사격단 소속 박하준 선수는 금지현 선수와 함께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겼습니다. 한국 사격은 조심스럽게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하준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메달까지 노린다는 목표입니다.

박하준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시작해 인천체고 시절 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0m 공기소총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혼성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에도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명중시킨 박하준./대한사격연맹 제공

KT는 1985년 사격단을 창단한 후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 및 지원하며 이은철, 진종오 등 세계적인 사격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KT는 박하준 선수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꾸준한 훈련으로 빠르게 성장한 결과 올림픽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KT 사격단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박하준 선수와 함께 장국희 선수(클레이 스키트 종목)도 국가대표로 배출했습니다.

스포츠계에선 SK텔레콤과 KT는 펜싱과 사격 외에도 스키, 하키, 루지, 핸드볼, 수영, 육상 등 다양한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언젠가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종목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날을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