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주력 고객사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 확대와 내부 원가개선 활동으로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184억원) 대비 726%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4일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1049억원)를 44.61% 상회한 수준이다. 올 2분기 매출은 4조5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072억원) 대비 16.59%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방 IT 수요가 개선되면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내부 원가개선 활동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68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통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분기 대비는 5%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는 15%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전방 수요가 개선되면서,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49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AD/ADAS(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차량통신 부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며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전장 핵심부품, 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앞세워,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 호조로 LG이노텍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6 시리즈(9월 출시 예정)의 판매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폰 교체 수요를 추가 반영하면 실적 상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6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39.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