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직원들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디지털키(Digital Key) 솔루션’으로 차량용 통신부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각광받고 있다. 차 키를 별도로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데다, 디지털 키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시동을 걸 수 있어 도난 위험도 적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2023년 30억 1670만달러(약 4조1594억원)에서 오는 2033년 113억8130만 달러(약 15조6925억원) 규모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2021년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을 처음 출시한 이후 제품의 성능을 지속 고도화해 오며,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강화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안테나, 회로 등을 탑재한 디지털키 모듈뿐 아니라, 디지털키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내장해 패키징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이 40년 이상 회사가 축적한 무선통신 기술 역량이 집적된 차량 통신 제품이리고 밝혔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디지털키 솔루션에는 BLE(저전력 블루투스), NFC(10㎝ 이내 근거리 무선통신) 및 UWB(초광대역) 등 근거리 통신 기술이 모두 탑재됐다. UWB는 BLE 대비 전파 방해를 덜 받는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은 디지털키와 연결된 스마트폰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회사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추가로 적용돼, 스마트폰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범위로 탐지한다.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만큼,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현재 상용화된 셀룰러 기반의 원거리 통신 대비 보안성이 개선됐다. 원거리 통신은 커버리지가 넓어 원격 조정을 통한 해킹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 해킹 방지 기술까지 적용돼, 사용자가 승인한 스마트폰 기기에 한해서만 디지털키 기능이 활성화된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LG이노텍은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인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최신 표준을 따랐다. 국가, 지형, 차종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기기와의 호환성도 갖췄다.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두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도 이번에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에는 자체 개발한 레이더(Radar)가 장착된다.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CPD)’ 기능이 대표적이다. 아이의 움직임 또는 미세호흡을 레이더가 즉시 감지한 뒤, 초광대역 신호를 통해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LG이노텍은 무선통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 통신부품을 전장부품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