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위 애플과의 격차가 2%포인트(P)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위 샤오미도 삼성전자를 3%P 차이로 추격하면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21%)보다 3%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6%로 전년(17%)보다 1%P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4%P에서 2%P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처음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2분기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날리스는 “삼성은 하이엔드 시장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강조하면서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켰지만, 애플은 16%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며 바짝 뒤따랐다”며 “샤오미는 이번 분기에 연간 성장률이 27%로 상위 5대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점유율이 15%로 전년(13%)보다 2%P 증가했다.

엠버 리우 카날리스 연구원은 “올해 생성형 AI와 같은 혁신 기술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샤오미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고 오포, 비보 등도 중국 본토 밖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애플은 매년 9월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3·4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애플이 올 9월 공개할 아이폰16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술 탑재를 예고한 만큼 교체 주기와 맞물려 판매량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이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애플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기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록적인 기기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향후 2년간 약 5억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2021∼2022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Z폴드·플립6 폴더블폰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Z폴드·플립6 시리즈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제품 대비 10% 이상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플립6 시리즈가 전작 대비 30% 수준 더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 적중할 경우 전작의 판매량 추정치인 1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