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게임 스튜디오들은 창의성과 기술력이 독보적으로 뛰어납니다. 구글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IGA)에 참여하는 멘토 상당수가 한국 게임사들과 일하고 싶어합니다. 한국 인디게임사들은 또 자신들이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어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펀딩을 받고 싶어하는 게임사들보다는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게임사들이 구글 IGA에 참여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6일 마커스 푼(Marcus Foon)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커뮤니티 글로벌 총괄은 “IGA에 참여하는 인디게임사들이 성장하고 싶은 방향에 따라 멘토를 연결해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IGA는 잠재력 있는 인디 게임 개발사와 소규모 스튜디오의 성장을 위해 10주간 멘토와 업계 전문가의 코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인도에서는 올해 IGA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사들이 10주 과정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이 진행됐다.
올해 IGA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돼 전 세계 60개 인디게임사가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5개사, 한국에서만 8개사가 참여했는데 이는 9개 개발사가 참여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한국 개발사로는 블랙해머게임즈, 리버티더스트, 온닷, 스튜디오 박스캣, 공감오래콘텐츠, 루나라이트 스튜디오, 케세라게임즈, 후야호 등이 선정됐다. 푼 총괄은 “인디게임사들은 창의성은 뛰어나지만 게임을 확장시킬 비즈니스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 마케팅, 게임 배포, 수익화,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해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IGA 프로그램을 2018년 이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키기 온라인’ ‘왕키우기 온라인’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블랙해머게임즈의 한지환 대표는 “이번 IGA를 통해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올라갔다”며 “스튜디오마다 개별 분야에 특화돼 있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부분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멘토링 세션을 통해 마케팅이나 운영 부문에 대해 많이 배웠고, 실제로 배운 노하우를 접목해 매달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IGA에서의 목표는 미국 진출을 통한 다운로드 수, 매출 향상으로, 이번에 배운 구글애즈 및 애널리틱스를 활용한 전략으로 미국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IGA 참여 개발사 선정 기준으로 게임 품질, 재미 요소, 혁신성 등을 꼽았다. 푼 총괄은 “인디게임 스튜디오들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팀의 역동성과 도전과제를 파악했는데, 한국 게임사들은 창의력이 뛰어나고 기술력도 앞서 있어 꾸준히 눈길을 끌었다”며 “음악, 퍼즐, RPG, 내러티브 기반 게임들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전체적으로 한국 개발사들 게임 품질이 높아지면서 선정 과정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구글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푼 총괄은 한국 인디 게임사들의 특징으로 뛰어난 창의성과 기술력, 전략 뿐 아니라 충성도 높은 팬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선 게임 개발 단계부터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며 “개발 단계에서부터 게임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루나라이트 스튜디오를 예로 들었다. 루나라이트 스튜디오는 1인 스튜디오로, 구글플레이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황무지 이야기:서바이벌RPG’를 개발했다. 푼 총괄은 “루나라이트는 여러 의사결정에서 단계에서 게임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게임 레벨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어떤 적과 싸우고 싶은지 등 전체적인 게임 방향에 대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인디게임 개발사들에겐 이런 방식이 입소문도 만들어내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푼 총괄은 또 “한국 게임 개발자들은 대체로 조용해서 내성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기술력이나 열정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는 반전 매력이 있다”며 “한국 개발자들과 협력하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학습하고 기술을 향상시킨다.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뛰어난 게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