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중국에 대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추가 차단 조치를 시행한 후 중국 개발자들이 오픈AI 접근을 위한 우회로를 계속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저우, 청두, 다롄 등 중국 전역 개발자 7명은 전날 가상사설망(VPN)과 챗GPT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가능한 제3자 서비스를 통해 오픈AI의 API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PI는 오픈AI가 개발한 기능을 외부 개발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해 AI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도구다.
앞서 오픈AI는 지난달 말 “오픈 AI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접속을 지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오는 API 트래픽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개발자들에게 이달 9일(미국 시각)부터 자사 AI 모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
현재 오픈AI는 188개 국가·지역에 API 서비스 접속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러시아, 이란, 북한은 제외돼 있다.
오픈AI는 중국의 많은 개발자가 VPN 등을 통해 자사 AI 모델에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SCMP는 자체 시험 결과 해당 조치가 취해진 첫날인 10일 오픈AI는 여전히 중국 VPN을 통해 접속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플랫폼인 애저(Azure) 같은 제3자 서비스를 통해 여전히 중국에서 개발자들이 GPT 모델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개발자는 SCMP에 VPN을 통해 외국 휴대전화 번호와 연계된 계정으로 오픈AI의 API에 접근하면 오픈AI는 해당 접속이 실제로 어디서 이뤄졌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SCMP는 중국에서 오픈AI에 대한 접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많은 개발자는 오픈AI의 경쟁자로 평가 받는 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등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