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모험의 탑./데브시스터즈 제공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올 1분기 적자 고리를 끊은데 이어,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강화와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 데브시스터즈가 사업·비용 효율화를 빠르게 이어나가고 있어 성장 동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이달 오븐게임즈가 제작한 ‘쿠키런: 모험의 탑’을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데브시스터즈가 자체 IP로 2009년 선보인 ‘쿠키런’을 활용한 게임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구글플레이게임즈를 통해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미국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앱피겨(Appfigures)에 따르면 쿠키런: 모험의 탑은 한국, 미국, 캐나다에서 다운로드 수 1위에 등극했으며 대만, 홍콩,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5위 안에 들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로 달리기·퍼즐 게임, 역할수행게임(RPG) 등을 만들어왔다. 올 3월엔 퍼즐 모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난투형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만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 3종을 잇따라 내놓는다. 이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요스타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쿠키런: 모험의 탑을 일본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요스타는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을 일본 시장에서 흥행시킨 퍼블리셔다. 또 크래프톤과 손잡고 쿠키런 시리즈를 인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99억원, 지난해 4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7분기 연속 적자였는데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적자를 끊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쿠키런: 킹덤’ 활약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쿠키런 킹덤 3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열 번째 등급(비스트) 쿠키 캐릭터들을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올해 인건비와 기타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신작 출시로 성장도 동반하며 구조적으로 흑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을 각각 데브시스터즈 최고경영자, 최고사업책임자, 최고IP책임자,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했다. 쿠키런 게임 수장들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진을 개편한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는 ‘사이드불릿’ 서비스의 빠른 종료, ‘브릭시티’ 개발 인력 최소화 등 작년부터 쿠키런 IP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집중해왔고 그 결과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한 것”이라며 “그동안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흥행 이후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로 재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는 했는데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