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첫 도입된 '오르세이'를 시작으로, 2015년에 삼성 TV에 최초로 적용된 타이젠 OS./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 TV의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타이젠은 지난해 말 기준 출시된 삼성 스마트 TV 약 2억7000만대에 탑재됐다. 지난 2015년 약 5000만대에 탑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4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스마트 TV에 처음 적용된 타이젠은 기존 OS였던 오르세이의 차세대 플랫폼이다. 두 OS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르세이가 한 번에 한 가지 연산만을 처리할 수 있는 싱글 프로세스 형태라면, 타이젠은 여러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 프로세스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르세이 개발에 참여했던 강영수 삼성전자 프로는 “싱글 프로세스 기반인 오르세이는 여러 사람이 ‘한 대의 버스’를 타고 각각의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라며 “멀티 프로세스 기반의 타이젠은 사람들이 ‘각자의 승용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목적에 맞게 효율화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개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두 OS간 더 큰 차이는 개방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형 OS는 개발 주체가 운영체계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독 개발과 기능 점검, 품질 관리 측면에서 특히 유리하다. 반대로 개방형(Open) OS는 소스코드가 공개되며 수정과 배포가 비교적 자유롭다. 다양한 개발자들을 유치하기에 유리할 뿐 아니라, 개발을 위한 툴도 서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부터 모바일과 웨어러블,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했던 타이젠 OS의 응용처가 스마트 TV뿐만 아니라, 빔프로젝터, B2B(기업 간 거래) 사이니지 제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AI 컴패니언 ‘볼리(Ballie)’에도 타이젠 OS가 탑재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엣지 기술을 활용해 볼리 제품 안에 탑재된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를 이용하면 초연결을 통한 AI 기술의 활용 사례가 될 것”이라며 “타이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