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혼돈의 시대: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위협 양상을 진단하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특별시,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300여명의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 사이버 위협에 큰 관심을 보였다.

AI의 발달과 클라우드 전환으로 사이버 공격의 형태는 정교해지고 있다. 해킹 집단은 AI를 이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정부나 기업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있게 됐다. 위성통신 기술도 해킹 장벽을 낮추고 있다. 머지않아 6G(6세대 이동통신)망이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기에도 위성통신이 직접 연결돼 해킹 위험이 커진다.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 수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존의 방어 메커니즘으로 해킹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이버 공격은 단순히 개인정보 탈취에 그치지 않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안다리엘·김수키 등은 국내 방산업체를 전방위로 공격했다. 라자루스는 2년간 법원 전산망을 해킹해 1테라바이트(TB) 분량의 정보를 빼갔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 레드호텔은 북미·아시아·유럽 등 17개국 대상으로 국가 정보를 비롯해 코로나19 연구 결과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왔다. '2024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는 AI를 악용한 보안 위협과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 참석한 연사 및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의 첫번째 기조강연은 존 쇼(John Shaw)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이 맡았다. AI·군사전략·보안 전문가인 그는 미 공군에서 우주군 방어와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2020~2023년에는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중장)을 지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사이버 공격 위협: AI부터 우주까지'를 주제로 강연한다.

두번째 기조강연엔 마크 존스톤(Mark Johnston)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최고정보보호책임국 총괄이 나선다. 존스톤 총괄은 '급변하는 사이버 보안 산업 환경, 구글의 시점에서'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22년 이상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2017년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하기 전에는 IBM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APAC 시큐리티 타이거 팀을 이끌었다.

특별강연에서는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AI 위협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한다. 임 보좌관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을 지내고 대통령비서실 안보특별보좌관, 대검찰청 사이버수사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별강연 이후 임 특별보좌관은 좌장을 맡아 쇼 전 부사령관, 존스톤 총괄과 함께 대담을 나눈다.

오후에는 김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장이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 위협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완집 서울특별시청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이 서울시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임채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산업본부 보안산업단장, 박용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기반기술본부장, 유영목 금융보안원 침해대응분석팀장도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