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캠벨에 있는 차지포인트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 사진. 서흥규(왼쪽)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릭 윌머 차지포인트 릭 윌머 CEO./LG전자 제공

LG전자가 북미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와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차지포인트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북미 최대 CPO로, 북미 외 유럽 16개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꼽고, 조(兆)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 텍사스 공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연 평균 23.5% 성장해 2030년 약 18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충전 시장인 미국은 2021년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을 제정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개 구축을 목표로 충전 인프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11kW 완속 전기차 충전기./LG전자 제공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기존 CPO 고객 외 방대한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추가 확보한다. 두 회사는 공공기관의 충전 인프라 확충사업 등에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 사업의 경우 자국 내 생산 여부와 품질·보안 수준 등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LG 전기차 충전기는 UL로부터 충전 안정성을 인증 받았고, 차지포인트 충전 관제 소프트웨어 또한 미 연방정부 보안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와 차지포인트의 협력은 새로운 충전 사업 기회 발굴에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호텔TV·디지털 사이니지·로봇 등 여러 B2B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호텔·병원·쇼핑몰 등 LG전자가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B2B 파트너사를 비롯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충전기 제조 사업자’를 넘어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차지포인트와 함께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우선 전기차 충전기에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적용한다. LG DOOH Ads를 적용한 충전기 디스플레이로 광고를 편리하게 송출해 B2B 고객의 솔루션 경험을 확장한다.

또한 LG전자의 씽큐를 차지포인트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 솔루션인 홈플렉스(Home Flex)와 연동한다. 이를 통해 씽큐는 가전제품 제어를 포함해 충전 상태 관리와 충전 스케줄 조정 등 홈디바이스와 전기차 충전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북미 최대 CPO 차지포인트와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