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1조엔(약 8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과 차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달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최대 9000억엔(약 7조9000억원) 규모 대출을 차환한 뒤, 은행단으로부터 약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대출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단은 조만간 차환을 포함한 신규 대출 보증 계획을 키옥시아 측에 통지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2437억엔(약 2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치열해진 반도체 시장 경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효율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키옥시아가 신규 대출금을 당분간 운전 자금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키옥시아가 혼슈 미에현 공장과 이와테현 공장에 투입할 설비 투자 비용 가운데 3분의 1 규모인 2429억엔(약 2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키옥시아는 주식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키옥시아는 과거 주식 상장을 검토했지만, 실적 악화와 시장 침체 등으로 실패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가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 호야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