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열리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애플 제공

애플이 오는 11일 오전 2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개최하고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WWDC는 애플이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기능을 개발자들에게 소개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애플은 그동안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생성형 AI 분야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WWDC 2024에서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만한 혁신적인 AI 기능을 소개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독자적인 생성형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로 정하고 챗GPT와 유사한 챗봇을 아이폰 새 운영체제(OS) iOS 18에 탑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데스크톱 OS인 맥OS에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의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맞춤형 이모지 생성, 사진 편집, 오디오 녹음의 텍스트 변환, 사파리 콘텐츠 요약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작업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판단하는 기술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개인정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애플이 이처럼 WWDC 2024에서 AI 기능을 강조하려는 것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 AI폰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자체 생성형 AI 기능인 갤럭시 AI를 탑재해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 녹음 파일 텍스트 변환 등을 할 수 있다. 또 카메라 앱에서 AI가 사진의 최적의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배터리 사용 패턴을 분석해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기능 등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할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 역시 갤럭시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XR(확장현실) 기기인 ‘비전 프로’ 글로벌 출시 일정 공개와 함께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비전 OS’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프로는 이를 통해 실시간 캡션, 명상 앱의 호흡 추적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