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프리카가 필요하고 아프리카는 한국이 필요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제10회 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 아프리카 13개국 ICT 부처의 장관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아프리카 지역과의 ICT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이집트, 우간다, 튀니지, 마다가스카르, 코모로, 에스와티니,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레소토, 말라위, 가나,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지역 13개국 ICT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황종성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는 서양식 기술을 들여와 로컬화에 성공시켰다”며 “한국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공지능(AI) 뿐 아니라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등 새로운 신기술과 산업에 대해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많은 AI 데이터 관련 전문가와 인력이 있어 젊은 아프리카와 교류한다면 세계적으로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는 최근 AfCFTA 출범으로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달러에 인구 14억명의 거대한 단일 시장이 됐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4억명의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로 젊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가나 등 아프리카 주요 4개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한국이 정보통신 분야 제품 수출과 함께 관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호응했다. 크리스 바료문시 우간다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우간다 정부는 현재 조달시스템 등 전자정부 수립을 위해 AI,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 등 많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이 생기고 청년들의 고용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타티 모로시 레소토 정보통신부 장관은 “레소토는 작은 국가지만 대부분 인구가 산간 지역에 있고 90% 이상이 인터넷 연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초고속 인터넷을 농촌 지역에 제공해 정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농촌 지역에도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모세스 쿵쿠유 칼롱가샤와 말라위 정보디지털화부 장관은 “아프리카의 여러 문제점을 첨단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는 아직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은 아름다운 땅으로 한국이 반드시 필요하고, 한국도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은 디지털 시대 모범국가로 디지털질서 수립 앞장서야 하는데 한국 혼자만의 노력으로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한국과 아프리카가 국제 무대에서 상호호혜적 발전 도모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