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각) 진행된 아시아 최대 컴퓨팅·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타이베이=전병수 기자

“새롭게 출시하는 6세대 프로세서 제온6는 전작 대비 최대 4.2배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이를 적용한 인공지능(AI) 가속기 플랫폼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할 때 최대 3분의 1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각) 아시아 최대 컴퓨팅·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와 AMD CEO가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제품군을 발표한 가운데, 겔싱어 CEO는 제품 성능과 함께 엔비디아 AI 가속기 플랫폼의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겔싱어 CEO는 무대에 올라 제온6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AI 가속기 가우디의 가격 정책, AI PC용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를 소개했다. 그는 “6개월 만에 제온6 프로세서를 선보였으며, 기업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AI 가속기를 제공했다”며 “800만대 이상의 PC에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하며 AI PC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겔싱어 CEO는 제온6 프로세서 성능뿐만 아니라 공간 효율까지 고려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랙당 성능은 최대 4.2배, 와트(W)당 성능은 2.6배 향상됐다”며” “제온6 프로세서는 기존 대비 데이터센터의 공간 활용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겔싱어 CEO는 또 엔비디아보다 저렴한 가격에 AI 가속기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가격 정책을 외부에 밝혀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비용을 낮추면서도 높은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인텔에 따르면, 8개의 인텔 가우디2 가속기와 범용 베이스보드(UBB)가 포함된 제품은 6만5000달러(약 9000만원)로 동급 경쟁 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된다. 8개의 인텔 가우디3 가속기와 UBB가 포함된 제품은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에 판매되며, 이는 동급 경쟁 제품 가격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해 공개된 인텔 가우디3는 가우디2의 후속 제품으로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인텔은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과 비교할 때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추론 성능도 2배가량 뛰어나다고 밝힌 바 있다.

겔싱어 CEO는 AI PC에 탑재될 루나 레이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루나 레이크는 3배 향상된 AI 연산 처리 능력을 보였다”며 “AI PC에서 생성형 AI를 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게임과 그래픽 성능도 1.5배가량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PC용 프로세서 로드맵도 공개했다. 겔싱어 CEO는 “올해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펜터 레이크를 전격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인텔은 오는 3분기 출시되는 루나 레이크는 20개의 PC 제조기업을 통해 80개 이상의 다양한 AI PC에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4000만개 이상의 AI PC용 프로세서를 출하할 것으로 인텔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