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오픈AI의 전직 이사회 멤버 2명이 인공지능(AI)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통제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인류를 위해 시장의 힘을 길들일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각) 타샤 매콜리와 헬렌 토너는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와 손을 잡고 지난해 11월 올트먼 해임을 주도했다.
두 사람은 기고에서 “AI의 발전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가도록 각국 정부는 바로 효과적인 규제 체제의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오픈AI도 첨단 AI 시스템을 안전하면서도 윤리적으로 개발하면서 성공적으로 경영하리라는 기대를 받았고, 이사회는 회사의 본래 임무를 지켜내는 것이었지만 불행히도 이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올트먼 CEO가 해임됐다가 이사회로 돌아오고 안전 책임을 맡은 고위 인사가 퇴사하는 등의 전개 상황은 오픈AI의 자치에도 좋지 않은 징조”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기업 내부는 물론 해당 분야 연구원 및 엔지니어로 구성된 대규모 커뮤니티에서조차 AI 개발의 진전에 따른 위험이 널리 인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소셜 미디어상의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 아동 착취와 인신매매, 증가하는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인터넷에 대한 가벼운 규제가 사회에 이익이 됐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지타운대 보안·신흥기술센터 연구원인 토너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랜드연구소 수석 과학자인 매콜리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오픈AI 이사회 멤버로 있었다. 둘은 올트먼 해임 사태 이후 이사회를 떠났다.
한편 전 세계 CEO의 약 70%는 AI 솔루션이 설계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자체에 내장된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는 금융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협력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26개 산업 분야, 30여개 국가 CEO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