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대만 경제일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 종료 이틀 후인 26일 대만을 방문했다.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대표단도 황 CEO와 같은 날 대만을 찾았다. 이들의 방문을 두고 미국 정치권과 재계가 대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아내 로리 황과 함께 전날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대만의 정보기술(IT) 박람회인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해 에이수스 등 현지 기업 부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내달 2일 대만국립대에서 AI(인공지능) 시대가 글로벌 신산업 혁명을 어떻게 주도할지를 주제로 연설하고, 4일에는 언론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황 CEO는 작년에도 이 행사에 참석해 엔비디아가 차세대 반도체 칩을 대만 TSMC에서 계속 위탁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지난 20일 “대만이 세계 기술 공급망의 핵심”이라면서 “(세계) 첨단 산업의 대만 의존도가 매우 높을뿐더러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만 연합보는 황 CEO가 대만 체류 기간에 엔비디아가 집중하고 있는 ‘AI 생성 비디오’ 사업과 관련해 청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생성 비디오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개발에 힘써왔다. 황 CEO는 지난 2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생에는 비디오와 물리학 등을 바탕으로 해야 할 정보가 많다”며 이와 관련한 고급 AI 시스템을 실행하려면 AI 생성 비디오 용도의 GPU H200 칩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엔비디아 H200 칩은 오픈AI의 ‘GPT-4o’에도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