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조9845억원의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의 영향으로 전년(7조5천845억원)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SV 측정 항목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고성능 제품 개발로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활동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관련 항목에서는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5조452억원, 환경성과 마이너스(-)8258억원, 사회성과 7651억원을 기록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납세액 감소로 2022년 대비 35% 줄었다.
사회성과도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다운턴으로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금액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사회적 기업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에 힘쓰면서 제품·서비스(삶의 질) 항목의 SV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환경성과의 경우 전력 고효율 제품 개발, 온실가스 배출 총량 저감을 통해 부정적 영향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2022년 사내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한 SK하이닉스의 SV 창출액은 SV 측정을 시작한 2018년 이래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른 지난해 SK하이닉스의 SV 창출액은 3조9073억원으로, 최대 영업 실적을 달성했던 2018년(2조7591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사를 포함해 SV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곳이 참여했고, 총 1조6074억원의 SV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래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은 “연초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고, ESG와 상생협력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는 만큼 올해는 SV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