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열린 ‘AI(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해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포함한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들과 삼성,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공헌”이라며 혁신과 포용을 위한 삼성의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전 세계 엔지니어를 응원하고 청년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와 국가, 사회 내부의 기술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제품을 통해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고효율·저전력 반도체가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기업들의 AI 서비스 개발·제공을 지원하는 점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삼성의 서비스와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접근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함께 하면 해 낼 수 있다”며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업을 통해 AI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을 둬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 기반해 AI 기술·제품을 추구해 왔다.
매년 세계적 석학과 AI 분야 전문가의 지혜를 모으는 ‘AI 포럼’을 통해 미래 AI 기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7회 AI 포럼의 핵심 주제는 안전, 신뢰, 지속가능성이었다.
‘모두를 위한 AI’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제품은 가벼운 터치만으로 문을 제어하거나 말로 기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AI 반려로봇 ‘볼리’의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