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비서’를 활용한 업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MS 연례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MS 빌드 2024′에서 오픈AI의 AI모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서비스 ‘코파일럿’의 업그레이드 기능을 대거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MS는 ‘AI 비서’ 코파일럿을 통해 이메일 모니터링, 데이터 입력과 같은 단순 작업 처리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AI 기반 비디오 번역 기능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21일(현지 시각)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MS 빌드 2024′에서 “오늘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새롭게 공개할 서비스와 파트너십이 50가지가 넘는다”면서 새로운 PC인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MS 빌드 2024′는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리는 연례 행사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하는 이번 콘퍼런스엔 전세계 20만명 참가자가 등록했다.
MS는 우선 코파일럿+ PC에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PC에서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화 시켜 보여준다. 40개 이상의 세계 각국 언어(오디오)를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즉각적으로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코파일럿+ PC는 ‘리콜’ 기능으로 PC에서 과거에 봤던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수백 개의 이메일을 스크롤하는 번거로움이 필요 없어졌다.
MS가 이날 공개한 ‘팀 코파일럿’(Team Copilot)의 경우는 팀 단위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팀 코파일럿’은 MS의 회의 앱인 팀즈(Teams)에서 AI가 일종의 ‘회의 진행자’ 역할을 한다. 회의 안건을 관리하고 중요 정보를 요약하고, 메모를 작성하는 식이다. 팀이 공유하는 MS 365 문건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판단해 팀의 단체 채팅방·화상회의 등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안건들을 제시해 주시도 한다.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365용 코파일럿 라이선스 보유 고객에게 하반기부터 미리보기로 제공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직장에서의 AI 지원은 더 이상 개인의 생산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팀 코파일럿은 AI 비서의 개념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팀, 부서, 심지어 회사 전체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또한 애저 클라우드에서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GPT-4o는 오픈AI가 지난 13일 처음 공개한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으며 이미지와 형상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애저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GPT-4o를 사용해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
행사 말미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양사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트먼 CEO는 케빈 스코트 MS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오픈AI의 AI모델을 직접 소개하고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한 양사의 협력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GPT-4o에 대해 “기술이 이렇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빠르게 채택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AI)모델들이 점점 더 똑똑해질 것이라는 점이고, 이런 일들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GPT-4o 목소리를 미국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