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신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지난해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1일 DS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한다고 밝혔다. 기존 DS부문장이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 원장을 맡게 됐다.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관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된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낸드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작년 말 인사에서 ‘귀환’,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을 맡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경 사장은 2022년부터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왔으며, 향후 미래사업기획단을 이끌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부문장 이하 사업부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검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