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올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6 시리즈에 ‘로즈(핑크)골드’ 색상 모델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과거 로즈골드 색상을 적용한 아이폰 시리즈로 중국에서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20일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로즈 색상으로 출시된다”고 예상했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아이폰 최상위 모델로 로즈 색상이 블루 색상을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에 적용할 새로운 로즈 색상은 과거 로즈골드 색상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로즈 색상을 로즈골드란 명칭으로 아이폰6S(2015년)와 아이폰7(2016년) 시리즈에 적용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로즈 색상 모델의 부활이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15.7%로 전년 동기(19.7%) 대비 감소, 중국 비보(17.4%)와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 아너(16.1%)에 이어 3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9.7% 급증했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화웨이의 복귀가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애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아이폰 판매량이 주춤했다”며 “애플의 기기 교체 수요는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907억5000만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459억6000만달러로 1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아이폰6S 로즈골드가 예약주문 12시간 만에 전 모델의 초기 물량이 동나면서 300만~400만원선에서 암거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이폰6S는 중국에서만 1200만대 넘게 팔리면서 아이폰 모델로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