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밀리의서재 팝업스토어. 입구에 들어서자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책 표지 일러스트와 선반에 놓인 각종 굿즈(기념품)가 눈에 들어왔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는 밀리의서재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를 통해 탄생한 첫 번째 종이책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문방구 컨셉트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팝업스토어./김송이 기자

◇ 책 속 ‘문방구’가 굿즈 판매하는 공간으로

밀리의서재는 다음 달 19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의 27세 주인공 혜원이 ‘동잠 문방구’에서 초등학교 때 잃어버렸던 필통을 찾으러 연락을 받고 문방구를 방문한 후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문방구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문방구에 각종 문구류가 진열돼 있듯, 팝업스토어 선반마다 주인공 혜원이 사용하는 문구류가 놓여 있었다. 밀리의서재는 문구 브랜드 ‘모트모트’와 협업을 통해 주인공 혜원의 분실물인 다이어리, 가방, 필통을 굿즈로 제작했다. 이 굿즈들은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이다.

이외에도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종이책과 가방을 축소시킨 파우치, 책 속 문장이 새겨진 여러 겹의 천으로 만든 태슬 형태의 키링 등이 준비됐다. “나는 어떻게든 나를 도울 것이다” “미래에서 네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등의 책 속 문구와 일러스트로 구성된 스티커팩이 있었다.

팝업스토어에는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주인공 ‘혜원’처럼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어린 시절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적기 공간이 대표적이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속 문장들이 18개의 책갈피로 재탄생해 전시되기도 했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각종 굿즈. 책 속 주인공 '혜원'이 사용하던 문구류가 굿즈로 제작됐다./김송이 기자

◇ 밀리의서재 “자체 IP 활용한 신사업 늘릴 것”

밀리의서재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자체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자책-종이책-팝업스토어’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역시 전차잭으로 우선 출간된 후, 종이책 발행을 거쳐 이번에 팝업스토어로 재탄생했다.

밀리의서재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지난해 5월 ‘밀리로드’를 선보이며 자체 IP 발굴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밀리로드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인기를 얻으면 종이책으로 내준다. 이렇게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영상화 등 2차 저작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출간사업본부장은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여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동시에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밀리의서재는 최근 웹소설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주 이용자인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로맨스 장르 중심의 웹소설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밀리의서재 역시 효과음에 배경 음악을 넣어 영상 형태로 텍스트를 읽게 하는 ‘AI 오브제북’ 등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웹소설 분야에도 활용할 것으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