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차이나플라스 부스 모습./LG전자 제공

LG전자가 신사업이자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성장 동력인 항균 기능성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이 이날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2024′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뽑혔다고 23일 밝혔다.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로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4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퓨로텍은 퓨어(Pure·오염되지 않은·깨끗한), 프로텍트(Protect·보호하다),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제품을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LG전자의 항균 기능성 소재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 실사용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퓨로텍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인 유리 파우더 형태의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을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악취, 오염, 변색 등을 막는 항균·항곰팡이 효과를 낸다.

다양한 색상의 유리 파우더와 파우더로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컬렛)./LG전자 제공

항균 기능성 소재는 코로나 이후 의류, 건축자재, 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국내에서 퓨로텍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닫.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해 다양한 기능성의 유리 파우더를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출원한 관련 특허는 219건에 달한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하고 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 공장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정관에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기능성 유리 파우더 소재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작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도 등에서 플라스틱 소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B2B 신규 사업으로 기대되는 분야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퓨로텍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면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이나플라스 전시회에 이어 다음달 6~10일 열리는 미국 NPE에서도 퓨로텍을 선보일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제품에 적용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를 B2B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