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가량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2명의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172억대만달러(약 9조3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순이익 2069억 대만달러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미국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달 매출을 발표하는 TSMC는 지난주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5% 늘어난 5926억4400만대만달러(약 2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다.
대만 자산운용사 이스트스프링스의 에릭 야오 부사장은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TSMC 새 공장에 대한 미국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는 TSMC가 첨단 공정 기술을 지속해서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며 ”TSMC가 이 분야에서 계속해서 앞서 나갈 가능성이 높으며, 인텔과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푸본 증권은 TSMC가 AI 수요 관련 자체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TSMC는 과거에 2026년까지 자사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보다 이른 시점인 내년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TSMC는 오는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