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삼성전자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2월부터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납품할 OLED 패널 규모는 당초 예상치의 2배 수준인 80만~1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본격적으로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만장 수준의 패널이 삼성전자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전체 출하량은 전월보다 27% 증가한 27만장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거래량은 최대 1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간 신뢰 관계가 두터워지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윈윈’이 가능해졌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55·65·77·83인치 등 4개 OLED TV 라인업을 두고 있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77·83인치 외에 42·48인치 패널을 추가로 공급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0~80인치를 아우르는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는 향후 5년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5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TV용 OLED 출하량은 각각 140만대, 60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33.6%, 42.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옴디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600만대 중 350~400만대는 LG전자로 갈 것이며 최대 100만대가 삼성전자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이 본격화되고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1분기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하고, OLED 비중을 높여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가 지나고 2분기부터 태블릿용 OLED 출하가 예상된다”며 “TV용 OLED 패널 수요가 늘면 손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