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빅3′의 작년 실적이 클라우드 사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LG CNS는 지난해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반면 물류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SDS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SK C&C의 경우 매출이 증가했지만 배당수입 감소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20.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 CNS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X) 사업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집중하며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 은행의 차세대시스템과 지능형 고객접점·마이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면서 금융 DX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 SAP,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조41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49.2% 급감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로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류 매출 비중이 큰 삼성SDS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13조276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8082억원이었다.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 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물류 사업 비중이 70%에 달해 물류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동량이 급증했던 2020년 삼성SDS의 물류 매출은 5조7030억원으로 IT서비스 매출(5조3145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물류 매출이 11조266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류 수요가 줄었고 운임도 하락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4% 급감한 7조1710억원에 그쳤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전환·확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조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한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3사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부문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SK C&C도 기업의 자원 배분과 비용 관리 등을 돕는 멀티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MCMP’의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80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9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AI 사업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DAP 젠AI(GenAI)’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AI센터’를 신설했다. 금융·제조·유통·공공 등의 기업과 함께 AI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 SK C&C는 지난달 LLM(거대언어모델)·sLLM(경량 거대언어모델) 기반 기업용 AI 솔루션 ‘솔루어(Solur)’를 선보였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선보였고 올해 말 ‘패브릭스(FabriX)’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