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주에 있는 TSMC 연구개발센터./로이터

25년 만의 강진이 대만을 강타한 가운데,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와 D램 생산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현지 시장조사업체의 평가가 나왔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 웨이퍼 파운드리 공장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던 진도 4 지역에 있고, 대만의 내진 기준 덕분에 체감 진도를 1∼2 정도 줄일 수 있었던 만큼 조속한 조업 재개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지진에 따른 긴급 가동 중단 과정에서 웨이퍼가 파손된 일부 사례가 있지만, 성숙단계 공장들의 설비 가동률이 50∼80%인 점은 손실이 빠르게 복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TSMC의 웨이퍼 파운드리 공장도 대부분 진도 4 지역에 있으며, 유일하게 팹(fab) 12가 용수 배관 파손으로 장비 피해를 입었지만 해당 부문은 아직 대량생산 단계가 아닌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공정인 TSMC의 3∼5㎚ 반도체 공장은 직원들을 대피시키지 않았고 지진 발생 6∼8시간 만에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복구했으며, 지진 여파가 관리 가능한 정도로 제한적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트렌드포스는 D램 부문의 경우 반도체기업 난야와 마이크론의 공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며칠 내에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규모 7.2(미국·유럽당국 발표는 7.4) 강진이 발생한 당일인 3일에도 D램과 파운드리 생산 라인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최소 수준의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 사이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현물 시장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있었던 만큼, 난야·마이크론의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공급 덕분에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