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 ./연합뉴스

애플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4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만 614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보법’(WARN)에 따라 게시한 공지에 따르면 이번에 해고된 애플 직원들은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있는 8개 시설에서 근무해 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공식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통지서에 명시된 해고 시점은 5월 27일이다.

이번 감원에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관련 주요 시설 직원 371명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약 87명은 차세대 스크린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애플의 비공개 시설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해당서류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애플카’ 중단을 알린 몇주 후 제출됐다”며 “공문에는 일자리가 감축되는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서류에 명시된 일자리가 감축되는 곳은 애플의 쿠퍼티노 본사가 아닌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된 소규모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말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개발 방향과 비용문제로 취소했으며,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도 공급업체와의 비용 논란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를 담당한 일부 직원은 인공지능(AI)이나 개인용 로봇 관련 팀으로 옮겨졌다.

블룸버그는 “애리조나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애플카나 디스플레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직원들이 있지만, 이들은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보법’에 따른 공지 대상이 아니라 애플의 전체 감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애플 측은 감원 대상 규모 등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