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신성장 동력을 이끄는 비상장계열사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확정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불거진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예정대로 카카오 CTO 자리에 올랐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카카오인베스트먼트 3곳의 CEO의 연임이 확정됐다.
카카오브레인의 경우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재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카카오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2021년부터 카카오브레인을 이끌고 있다. 그는 초거대 AI '코GPT 2.0′(가칭) 완성이라는 과제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해외 빅테크나 네이버에 비해 AI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카카오VX의 시작을 함께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 카카오VX의 전신인 마음골프를 설립하고 회사가 2017년 카카오자회사 카카오게임즈로 편입된 이후부터 쭉 회사를 이끌고 있다. 문 대표는 글로벌 진출과 실적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기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회사를 2021년부터 이끌고 있다. 앞으로 권 대표는 잠재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11일 쪼개기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독과점 논란, 시세조종·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수사·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빠지자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는 물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페이증권 등 5곳의 대표들이 교체됐다. 다만,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정규돈 전 CTO도 이달 1일자로 카카오 CTO로 임명됐다. 그는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놓고 카카오 안팎에서는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카카오 측은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적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리더를 내정한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