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세계 각지의 유통채널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올 2월 출시된 비전 프로는 출시 후 10일간 20만대가 팔렸는데, 가격(3499달러)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외 지역에서 공식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에 각국 수입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나설 모습이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특가 사이트 우트는 비전 프로 가격을 3499달러(473만2747원)에서 3299달러(447만1794원)로 200달러(27만1000원) 낮췄다. 지난 2월 출시 후 첫 할인 행사다. 다만, 할인은 소형 사이즈의 듀얼 루프 밴드가 포함된 256기가바이트(GB) 모델에만 적용된다. 듀얼 루프 밴드는 머리 위에도 끈이 있는 형태다. 대형 사이즈를 원하는 고객은 할인을 적용받을 수 없으며, 우트는 고객당 비전 프로를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의 수입업자들도 비전 프로 할인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라쿠텐에서는 비전 프로가 출시된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4599유로(약 669만6500원)에 판매됐지만, 현재는 3449유로(50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예상 배송기간은 1~2주이며, 일부 소매업체는 영업일 기준 3일 내 배송해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이 그동안 미국에서 비전 프로를 들여와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해왔지만, 현지 언어와 AS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공식 출시 전에 재고를 털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 기자가 인용한 애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연말까지 영국, 캐나다에 비전 프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에도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가상 키보드에 한국어, 일본어, 독일어, 중국어 등 12개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