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가 28일 카카오 제주도 스페이스닷원 본사에서 열린 제29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화재 발생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평판 리스크와 경쟁력의 한계 같은 것을 느꼈는데 밖에서 보는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 올려놓고 퇴임했으면 했던 아쉬움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홍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하면서 IT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해 콘텐츠팀장, 소셜임팩트팀장, 카카오 최고업무책임자를 거쳐 수석부사장로 승진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카카오를 1년 7개월 간 이끌었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가 28일 카카오 제주도 스페이스닷원 본사에서 열린 제29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는 모습./이경탁 기자

홍 전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원성과 관련해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코로나19가 끝나서 낙폭이 컸던 예외적인 시기였다”며 “장기적인 그래프를 보면 카카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네이버도 굉장히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모바일 시대를 잘 대비를 해 성장을 했다”며 “지금 트렌드의 큰 변화가 인공지능(AI)인데 AI 시대로 전환을 잘 하면 투자하신 주주분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홍 전 대표는 카카오 고문으로 남는다. 그는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플랜B가 없이 회사 일에 몰입해 왔기 때문에 천천히 고민할 것”이라며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경영 조언을 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