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2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경험 콘퍼런스인 ‘어도비 서밋’을 열고 기업의 콘텐츠 제작 및 관리에 혁신을 가져다주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 ‘어도비 Gen 스튜디오(Adobe GenStudio)’를 공개했다.

Gen 스튜디오는 그동안 단절됐던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Experience Cloud)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의 역량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동안 콘텐츠 계획, 제작, 관리, 활성화 등을 분절된 형태로 진행했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Gen 스튜디오로 콘텐츠 공급망 전반을 통합된 형태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고 제작부터 평가까지 한번에 가능”

Gen 스튜디오는 ▲워크플로우·계획 ▲제작·생산 ▲에셋(자산) 관리 ▲배포 및 활성화 ▲인사이트·보고 등 5가지 콘텐츠 공급망 요소들을 통합된 형태로 제공한다. 어도비는 이날 Gen 스튜디오를 활용해 클릭 몇 번으로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사용될 코카콜라 광고를 5분 만에 만들고, ‘다채로운(colorful)’이라는 광고 문구가 코카콜라의 특성과 맞지 않다며 수정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Gen스튜디오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생성형 AI 모델군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기업들은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손쉽게 이미지를 찾고 변형해 콘텐츠를 생성하고, 자체 자료를 학습 시켜 자사 브랜드의 스타일과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도 있다. 어도비는 이날 기업용 맞춤으로 만든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과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기업들은 Gen스튜디오를 통해 고객 여정 분석과 연결돼 웹, 모바일 등 콘텐츠 배포 채널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측정할 수 있다. Gen스튜디오는 브랜드가 생성한 마케팅 콘텐츠의 타깃, 스타일 등의 요소를 상세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캠페인이 기업의 목표와 부합했는지 검증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닐 차크라바시 어도비 디지털 경험(DX) 부문 사장은 “Gen스튜디오는 생성형 AI 퍼스트 어플리케이션”이라며 “어도비는 콘텐츠 계획부터 제작은 물론 콘텐츠가 출시돼서 시장에 나갔을 때 성과를 측정하는 것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보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닐 차크라바시 어도비 디지털 경험(DX) 부문 사장 / 김송이 기자

◇저니 옵티마이저 B2B 출시… “CXM 솔루션 확장”

어도비의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엔진인 ‘AI 어시스턴트’도 이날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AI 어시스턴트는 어도비 실시간 고객 데이터 플랫폼(Adobe Real-Time CDP), 어도비 저니 옵티마이저(Adobe Journey Optimizer), 어도비 커스터머 저니 애널리틱스(Adobe Customer Journey Analytics) 등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제품군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고,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작업을 자동화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어도비 저니 옵티마이저에서 사용자가 “지난 황금연휴 기간 가장 성과가 좋았던 마케팅 채널 경로는 무엇이었나”란 질문을 한다고 가정하면, AI어시스턴스는 “이메일을 보내고 모바일로 알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전환율이 높았다”는 식의 답변을 제공한다. 어도비는 AI 어시스턴스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도비는 이날 서밋에서 어도비 저니 옵티마이저(Adobe Journey Optimizer) 기업용(B2B)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니 옵티마이저는 웹, 소셜 미디어(SNS), 모바일 등에서 사용자가 소비자와 상호 작용하며 소비자의 행동이나 선호도의 실시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용 버전이 출시되면서 각 기업은 특정 구매 그룹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어도비는 Gen 스튜디오, AI 어시스턴트, 저니 옵티마이저 B2B 버전 등을 통해 고객 경험 관리(CXM) 솔루션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생성형 AI 기능을 세 제품에 탑재함으로써 기업들이 자사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어도비는 자사의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의 워크플로우와 인사이트를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마케팅 담당자들이 아웃룩(Outlook), 팀즈(Teams), 워드(Word) 등 다양한 툴에서 콘텐츠 공급망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